십자가와 부활의 사이에서

평범한 일상에서의 삼박사일은 쉽게 후딱 지나가 버리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새롭고 낯선 곳에서의 삼박사일은 꽤 길게 느껴지는 시간일 것입니다.

하물며…………..
제자들이 주님과 삼년 반동안 여행을 하며 보낸 시간들은
매 순간이 경이롭고
새롭고 혼란스러우며 또한 감탄과 감격의 날들이었을 것입니다.
그 삼년반은
아마도 그전의 평범한 일상의 세월들과 맘먹을 만큼이나 긴 시간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청천벽력과 같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못박혀 돌아가신 것입니다.
영원히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라 믿었고
언젠가 약속된 영적 권력을 주실 것이라 믿었던 주님이
먼저
무기력하게 십자가에 죽어 굴에 매장된 것입니다.

제자들에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허탈감에 젖어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부활하시기 까지의 삼일의 침묵의 시간은 또 얼마나 긴 시간이었으며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설왕설래가 오고 갔을까요

긴 시험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주님의 무덤에 향유를 가기고 간 여인들도 주님의 부활에 대해 기대가 있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믿음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크나큰 확신이 있었다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만약 주님이 무덤에 찾아온 여인에게 나타나시지 않았다면
부활하신 몸으로 제자들앞에 보이시지 않았다면
비록 그들이 주님과 삼년 반의 시간동안 수많은 이적을 보며 많은 말씀을 들었어도
그 믿음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당시의 제자들이 본 것을 눈앞에 보지 않았지만…………

그들이 보고 듣고 전파하고 기록한 것으로 인해 믿고 소망을 가지고 따르고 있습니다.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이 있다는 말씀대로…………….